[남양주=한국산업안전뉴스] 이영진 기자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공천을 둘러싼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게 작용하면서 ‘공천권 남용’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방선거 공천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의 권한 행사로 볼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 주민의 대표를 결정하는 중요한 민주적 절차이며, 지역 정치의 건강성을 좌우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인물을 미리 내정하거나 사실상 전략공천 형태로 후보가 정해지는 사례들이 거론되며 공정성 논란을 낳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다양한 의견과 경쟁 속에서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방선거 공천 역시 특정인의 판단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기보다는 공개적이고 공정한 경쟁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역에서 활동해 온 여러 후보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검증받는 과정, 즉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 민주주의의 원칙에 더욱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치 개혁’과 ‘공정한 정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 문화 역시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 문제 역시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특정 세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식이 지속된다면 정치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공천은 누군가에게 정치적 기회를 주는 절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정하지 못한 공천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와 좌절을 남길 수도 있다. 특정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인식이 퍼지게 된다면 그 파장은 개인을 넘어 지역 정치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제 지방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공천권을 가진 정치권 인사들은 그 무게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공천은 권력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절차와 투명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가 지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공천 갈등으로 얼룩진 선거로 남을지는 지금 정치권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천권을 가진 이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단 하나다. 공천은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지역 주민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한 민주적 절차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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