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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형사 고발로 향한 정치, 지역 언론과의 ‘선’을 넘지 말아야

의정부을 국회의원의 언론인 고발, 정치의 방식에 대한 질문

이영진 기자 | 기사입력 2026/04/05 [17:27]

[기자수첩] 형사 고발로 향한 정치, 지역 언론과의 ‘선’을 넘지 말아야

의정부을 국회의원의 언론인 고발, 정치의 방식에 대한 질문
이영진 기자 | 입력 : 2026/04/05 [17:27]

 

[의정부=한국산업안전뉴스] 이영진 기자

 

의정부을 지역 A모 국회의원의 지역 언론인 형사 고발 소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의정부 지역에서 벌어진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을 되짚게 한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 언론인을 형사 고발한 선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는 법적 대응의 차원을 넘어, 지역사회 신뢰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중대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존재다. 특히 지역 언론은 중앙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 역할은 때로 불편하고, 때로는 권력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언론과 정치 사이에는 긴장 관계가 존재하되, 그 균형은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언론인을 상대로 한 형사 고발은 단순한 법적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비판을 수용하기보다 억제하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언론의 위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정치인의 권한이 클수록, 그 대응은 더욱 절제되고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언론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나 명예 훼손이 발생했다면, 정정 보도 요청이나 반론권 보장, 민사적 대응 등 제도적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한 수단 중 하나인 형사 고발을 선택한 것은, 공적 책임을 지닌 정치인의 태도로서 적절했는지 되묻게 한다.

 

특히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해 온 중견 언론인과의 법적 충돌은 개인 간 분쟁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에 긴장과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정치인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이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정치는 설득과 소통의 영역이다. 비판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비판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정치의 본령일 것이다. 언론과의 갈등을 ‘전쟁’으로 치환하는 순간, 민주주의의 중요한 한 축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경 대응이 아니라, 성숙한 대화와 책임 있는 자세다. 지역 언론이라는 민주주의의 축을 흔드는 선택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정치권은 보다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isnews0320@naver.com 

이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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